
GM이 1.2조원을 투자해 신형 가솔린 엔진을 생산하겠다고 발표했다. 전기차 전략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가 전동화 전환을 위한 공장을 가솔린 엔진 생산으로 전환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미국 뉴욕주 버팔로에 위치한 토너완다 엔진 공장에서 6세대 가솔린 V8 엔진을 생산하기 위해 총 8억8천800만 달러(약 1조2천억원)를 투자하기로 한 것이다. 이는 GM이 특정 공장에 단일 투자한 금액으로는 최대 규모로, 자동차 산업 내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GM은 2023년에도 이 공장에 3억 달러를 투자해 전기차 구동장치 설비를 구축할 계획을 세웠었지만, 이번 결정은 전기차 전환의 방향과 속도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기존에 가솔린과 디젤 엔진, 파워트레인 부품 등을 생산하던 토너완다 공장은 V8, V6 엔진의 주요 생산 거점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GM이 여전히 내연기관 엔진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GM은 신형 6세대 엔진의 생산을 2027년으로 예정하고 있으며, 그 전까지는 5세대 엔진의 생산도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 신형 엔진은 성능 개선과 함께 환경 오염 배출량을 줄인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이러한 움직임은 GM의 전기차 전환 목표와 상충하는 부분이 있다. 메리 바라 CEO는 2035년까지 전기차만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전기차는 12종에 불과한 상황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투자가 GM의 전기차 전략을 수정하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최근 GM은 LG 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으로 운영 중인 배터리 셀 공장의 지분을 매각하는 등 전기차 관련 전략을 수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GM이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재조정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GM의 이러한 결정이 미국 내 전기차 시장의 경쟁을 더욱 격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GM이 전통적인 내연기관 엔진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는 것은 경쟁력 확보에 대한 우려를 가중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현대자동차, 테슬라 등과 같은 경쟁 업체들이 전기차 모델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가운데, GM의 전략은 뒤처질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결론적으로, GM의 이번 투자는 전기차 전환 속도를 늦추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으며, 향후 전기차 시장에서의 위치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GM은 신형 엔진을 통해 단기적인 시장 수익을 추구하는 동시에, 중장기적으로는 전기차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